나에게 항상 7~8월은 무더운 여름에 이열치열로 적도에 가까운 나라에 가거나, 혹은 반대로 시원한 곳을 찾아서 떠나는 때였다. 그 중에서도 몸을 꽁꽁 싸매기 위해 짐이 한가득인 겨울보다 너무 더워 땀이 나지만, 장마철을 제외하고 푸른 산/바다를 볼 수 있는 여름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쉽게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SNS나 미디어를 통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가족들, 지인들이 나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어떻게 될지 막막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여름휴가를 가고자 한다면, 생활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계획을 잘 짜야 하는데 이 글에서는 안전한 휴가지를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질병관리본부 여름휴가 수칙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언택트(Untact)’가 활성화된 것처럼 여름휴가 역시 예년과는 다른 방법으로 보내야 한다. 먼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여름휴가 필수 수칙을 보도록 하자.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여러 방법 중에 핵심은 ‘사람이 많은 밀집된 장소를 가지 않는 것’ 이다. 만약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여행을 가지 않고 집에 머무르도록 하자. 실내장소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사람이 많은 휴게소, 식당, 카페 등의 장소에서는 최소 시간으로 머문다. 침방울이 튀는 행위(소리지르기 등)나 신체접촉 (악수, 포옹 등)은 자제하도록 하고 유흥시설 등 밀폐 장소, 혼잡한 여행지, 시간대는 피하도록 한다. 만약 유흥시설 등에 간다면, 전자출입명부를 꼭 사용하도록 한다. 이는 나중에 확진자가 생겼을 경우 2차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기 때문에 작성하는 곳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이 중에서도 몇 가지를 골라 추가적으로 더 설명해보고자 한다.
2-1. 슬기로운 해수욕장 이용 – 해수욕장 신호등
여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바로 바다일 것이다. 만약 바다, 특히 해수욕장에서 직접 시원하게 물을 느껴보고 싶다면 해수욕장 신호등 사이트를 꼭 이용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해수욕장, 특히 전남에 위치한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경우 예약을 이 사이트에서 꼭! 해야 한다. 다른 지역의 해수욕장의 경우 예약은 필요 없지만, 얼마나 혼잡한지 미리 보고 가는 것이 좋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코로나19 예방 핵심 수칙인 ‘혼잡한 시간대 피하기’ 를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나는 1학기가 종강하자마자 충남 태안에 위치한 만리포 해수욕장으로 동기들 몇 명과 간 적이 있는데 미리 이 사이트에서 확인하고 가보니 개장 첫 날임에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또한, 이 사이트의 장점 중 하나는 한적한 해수욕장을 직접 소개해준다는 것이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총 25개 해수욕장을 소개하며, 각 해수욕장을 클릭하면 언제 개장하고 폐장하는지, 주차공간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무슨 해수욕장을 갈지 정하지 못했다면, 이 목록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가는 것을 권장한다.
- 해수욕장 신호등 : https://www.tournmaster.com/seantour_map/travel/
2-2. 언택트 관광지 100선
그런데 자신이 바다를 안 좋아한다면..? 걱정하지 마라.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코로나19 예방수칙에 맞춰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지난 3월에 선보인 바 있다. 예를 들어, 광주광역시에서는 총 3곳이 있는데 이 중 하나인 양림동 펭귄마을은 골목에서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어릴 때 먹었던 불량식품들이나 낙서, 작품 등등.. 주말에도 사람이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아서 연인, 가족끼리 가볍게 들리기 좋다. 무엇보다 그 근처에 맛집들이 꽤 있어서 한번쯤 들려보는 것도 괜찮다.
지도를 보면 전국 곳곳에 고르게 언택트 관광지들이 선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고 싶은 지역을 고르고 한번 투어를 하는 것도 좋은 기억을 남겨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관광공사 언택트 관광지 100선 :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rem_detail.do?cotid=351f6cf4-d984-496f-886d-6fc538b226a7
2-3. 집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사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은 바로 집이다. ‘언택트’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우리는 충분히 집 안에서도 바깥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전 포스팅에서 집에서 ‘코로나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명화 따라하기’를 실천한 바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지인들이 되게 좋아했어서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집에만 있는 물품들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쉬운 편이지만, 이렇게 하기에는 조금 번거롭다는 분들을 위해 나는 ‘온라인 전시회’를 추천하고 싶다. 현재 공공박물관/미술관 등이 제한적으로 개방되어 있긴 하지만 집순이/집돌이들도 충분히 이것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여러 온라인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로마 이전, 에르투리아’ 를 보자. 실제로 나는 작년에 지인과 함께 이 전시회를 본 적이 있어서 실제와 얼마나 똑같은지 궁금했다.
와, 이정도면 정말 가까운 미래에 VR이 발달한다면 실제로 박물관에 갈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로 박물관에서 전쟁에 사용됐던 무기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라 다른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위 사진에 있는 전차는 확실히 기억이 났다. 마우스를 이리저리 클릭하면서 실제로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관심 있는 것만 볼 수도 있고, 천천히 하나씩 관찰하면서 볼 수도 있다. 자신의 관람 스타일에 맞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박물관의 작품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온라인 전시관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국립중앙박물관 외에도 여러 기관들에서 온라인 전시회/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번씩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전시관 : https://www.museum.go.kr/site/main/content/vr_museum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미술관 : https://www.mmca.go.kr/pr/movList.do?mbMovCd=01
우리나라 박물관, 미술관으로 부족하다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전혀 못가는 이 상황을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한 어플이 있다. 바로 Google Arts & Culture 이다. 구글에서는 전세계 80개 박물관과 제휴를 맺어 유명한 작품들을 고화질로 제공하여 확대하여 자세히 볼 수 있고, 실제 크기의 그림을 눈 앞에서 감상할 수도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들만 골라서 볼 수 있다.
특히 나는 자신의 셀카를 실제 작품 중에 어떤 것과 가장 비슷한지 골라주는 기능이 신기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내 셀카를 직접 찍고 비교해봤다.
셀카를 찍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결과를 보여주는데, 가장 비슷한 그림부터 낮은 순서대로 그림을 쭉 나열해준다. 내가 그림을 잘 몰라서 누가 그렸고, 얼마나 유명한 그림들인지는 잘 몰랐지만 적어도 위 사진, 5만원짜리에 있는 신사임당 선생님만은 알아봤다. 처음에는 의문스러웠지만 보다보니 진짜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친구들이랑 같이 해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AR 기능을 이용해서 자신의 방 안에서 실제 크기의 그림을 볼 수 있는 등 폰으로 여러 재밌는 체험들을 할 수 있으니 이 어플도 미술 작품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 Google Arts & Culture (영어) : https://artsandculture.google.com/
- Google Arts & Culture (안드로이드)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google.android.apps.cultural&hl=ko
- Google Arts & Culture (IOS) : https://apps.apple.com/kr/app/google-arts-culture/id1050970557
이 외에도 영화/드라마를 몰아본다거나 혹은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기며 여름휴가를 보낼 수도 있다. 유튜브에 ‘집 취미 생활’을 검색하면 생각보다 재밌어 보이는 취미들이 많아서 이 기회에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안전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봤는데, 가장 먼저 말한 여름휴가 필수 수칙만 잘 지킨다면,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부디 내년 여름에는 예전처럼 아무 걱정 없이 휴가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 코로나19 속 슬기로운 일상생활 <물놀이, 외식, 모임, 운동, 종교, 쇼핑>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974218&memberNo=20182790